40대가 되면서 심장의 바운스가 멈춘줄 알았더니, 내 심장을 두근두근 운동시켜줄 이가 없어서 그랬던것 같다.
안보려고 했는데, 안들으려고 했는데 자꾸만 보고 싶고, 보게 되고, 듣게 되는 그 이름 바로 "구도원" 선생님 되시겠다.
구도원, 그는 누구인가?
구도원
교수들에겐 ‘구반장’,
아래 연차에겐 ‘구神’으로 불리는 산부인과의 ‘구’릉도원.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슈퍼맨이자 병원 붙박이로 사는 산부인과 성주신이다. 교수부터 인턴까지 도원만 찾아대니 매일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그러다 보니 모든 행동이 빠르다 못해 번개 같다. 반찬 씹을 시간도 아까워 1분 컷으로 국밥 한 그릇을 비워내고, 걸음은 어찌나 빠른지 후배들은 경보로 도원을 쫓아가느라 숨을 헐떡일 지경이다.
인생의 9할이 병원 생활이다 보니, 1할의 개인 생활은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노잼의 루틴남이다. 매일 아침 병원 구내식당에서 1등으로 아침을 먹고, 수술과 수술 사이에는 편의점 단팥빵과 커피 원샷, 수요일엔 테니스 치고 다시 병원, 금요일 밤엔 맥주 두 캔과 함께 넷플릭스 보기. 재미 하나도 없는 루틴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통에 산부인과 사람들 모두가 도원이 언제 어디서 뭘 하는지 알고 있다.
당연하게도 산부인과에서 도원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산모의 진통 소리만 듣고도 교수에게 콜 할 타이밍을 귀신같이 맞추고, 집도의의 마음을 읽듯 원하는 방향으로 복강경 카메라를 비춰준다.
늘 심박동 90을 유지하는 양궁선수처럼 묵직한 평정심과 단호함으로 밥 먹듯이 일어나는 산부인과의 응급 상황을 완벽하게 진두지휘한다.
그러니 힘든 일, 슬픈 일, 모르는 일, 어려운 일, 복잡한 일... 한 마디로 모든 일에 모두가 도원만을 찾는 건 당연지사였는데 새로운 1년차의 등장과 함께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려댄다. “그래 다 좋으니까.. 제발!! 아무 일만 없어라 제발!”
실제로 드라마 메인 홈페이지에서 따온 구도원 캐릭터 설명인데, 굉장히 디테일하고 사실적으로 적혀있다.
드라마를 헛으로 만들지 않는구만^^
그간 수많은 드라마를 봐왔고, 심지어 수십번 정주행했던 "응답하라 1994"때도 메인 홈피에서 캐릭터 설명을 읽거나 개인적으로 찾아본적이 없는데, 구도원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여자가 어떤 포인트에서 설레고, 마음을 여는지 너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데이터와 정보 수집에 의한 것인지, 두 연출가의 자전적인 경험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여심을 잘 흔드는건 맞다.
너무 잘 흔들려서 매번 갈대가 된다~
나는 사실 오이영도 너무 좋다. 뭔가 기존에 없는 여자 캐릭터같아서 구도원에 매력을 더 가미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돈지간일때와 선후배관계일때의 케미가 다르고 각각의 티키타카가 흥미로우면서도 그게 바로 둘만의 관계에서 생기는 오묘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인것 같다.
오이영의 후진없는 직진 고백에 언제쯤 구도원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려나. 오매불망기다리다 눈빠지겠다.
12부작이라 꽁냥거리려면 이번주부터는 마음을 받아줘야 할거 같은데..
작가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구도원 같은 캐릭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그렇게 잘생기지도 않고, 우리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모습인데
의외로 저런 선배나 남자를 찾기가 겁나 힘들다는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실제로 나 대학때도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후배들 잘 챙겨주고 은근 츤데레 같은 스타일들이 오히려 인기가 더 좋았던거 같은데 그 선배는 구도원처럼 생기지도 않았음. 훠~~~얼씬 못생김..ㅋㅋㅋ
여튼 우리 주변에 있을것 같지만 없다는게 함정!!
이번주 예고편에는 둘의 모습이 안보여서 더욱 궁금해진다
토요일야 빨리와라!!